노-이 지지율 격차 축소 희비

  • 입력 2002년 8월 8일 17시 01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양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어판이 7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가 38.8%, 노 후보가, 32.0%를 얻어 지지율 격차가 6.8% 포인트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또 여론조사 기관 '폴앤폴'에 의뢰해 8일 실시한 조사에서 노 후보가 38.9%, 이 후보 42.2%로 나타나 격차가 3.3%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공개했다.

지난달 초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고 50%까지 올라가면서 11~15%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반이상 줄어든 것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 후보 아들 병역의혹 총공세가 지지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이 '반복학습 효과'를 노려 병역문제를 새삼 논란거리로 부각시킨데 대해 유권자들이 반신반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병역논란을 계기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노 후보 지지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또 6·13 지방선거 이후 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한 것도 노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분석에 따라 지지율이 더 이상 좁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역논란을 하루빨리 잠재우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공정하고 조속한 수사를 통해 하루빨리 진실을 가려줄 것을 검찰에 강력히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과 노 후보측도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공세가 먹히면서 노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아들 비리로 촉발된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 공세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노 후보의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은 "지지도 격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7월 중순쯤에 노 후보의 지지도가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노무현-이회창 대립구도가 분명하게 형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간은 노 후보의 편이라고 보고 있다.노 후보측은 특히 지지도 격차가 더 좁혀질 경우에는 당내 비주류에서 제기하는 후보 교체론이나 신당 창당 논의도 약해질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든 원인이 노 후보의 상승보다는 이 후보의 하락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