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인 데다 전국 곳곳의 폭우 피해까지 겹치는 바람에 투표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선을 의식해 중앙당 차원에서 각종 의혹 공세를 펼치며 네가티브전으로 몰고간 것도 유권자들의 정치무관심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투표 마감을 한 시간 남긴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17.3%)을 비롯해 9곳이나 됐다. 이 지역 선관위측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데다 선거전이 접전이 아니어서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할 필요성을 못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기 안성은 전날 안성천 주변 일부 지역이 침수된데다 청용천 범람 위기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은데 이어 이날은 도로 5곳과 하천 22곳이 유실돼 유권자들의 투표장행을 막았다.
전북 군산시 선거구 중 연도 어청도 비안도 등 섬지역 3곳은 기상악화로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수송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곳 유권자 877명은 선거사상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낮은 투표율은 아침 일찍부터 예견됐다. 투표 시작 한 시간만인 오전 7시 평균 1.4%, 9시 6.4%의 투표율을 보여 지난해 10·25 재·보선 때 같은 시각의 3.0%와 10.4%보다 현저히 낮게 출발했다.
이는 임시공휴일이 아니어서 출근시간 전에 투표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거의 투표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선관위측은 분석했다.
반면 오후 5시 현재 가장 높은 54.3%의 투표율을 보인 북제주군은 선거전이 접전인데다 조직표가 많고 날씨도 개는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졌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