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 후보는 아침 일찍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옥인동 자택 근처 효자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막판에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공작이 선거분위기를 흐렸지만 현명한 국민은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확신하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초반 분위기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어제 서울 영등포을 경기 하남 등을 가보니 분위기가 좋더라”며 압승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 후보는 투표가 종료된 뒤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4층 상황실에 모여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선거구와 시도지부에 투표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노 후보는 오전 8시경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두 자녀와 함께 명륜동 자택 근처의 혜화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노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친 뒤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다. 나빴던 분위기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자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여의도 중앙당사 선거상황실로 나와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는 병역비리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이회창 후보의 5대 의혹은 시한 없이 끝까지 규명할 것이며 이에 대한 유권자의 이해와 성원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선거를 끝낸 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까지 공명정대하고 질서있게 치러져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형성된 국민적 자부심과 국가적 이미지가 더욱 공고히 다져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