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는 자민련과 연합공천을 통해 치른 98년 6·4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압도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 경기 인천의 광역단체장을 휩쓸고 서울시내 구청장 25석 중 19석을 석권했다.
외환위기에 대한 구여권의 책임론, 정권교체로 등장한 김대중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었다.
한나라당은 98년 이후 △97년 대선 때 김대중(金大中)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북한과 내통했다는 북풍(北風) △국세청을 동원해 기업체에서 선거자금을 끌어다 썼다는 세풍(稅風) 등의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국민회의는 99년 3월 30일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 재·보궐선거도 자민련과 1자리씩 나눠 가지면서 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99년 6월 3일 서울 송파갑,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를 계기로 정국 상황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이 두 지역 모두 승리한 것. 이 선거는 옷로비 의혹, 건강보험료 인상, 건강보험 확대 실시 등으로 서민층의 불만이 높아져가던 시기에 치러졌다.
2000년 4·13총선에서는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꿔 단 여당은 115석을 얻었다. 이는 자민련과의 공조가 파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라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과반수에서 14석 모자라는 133석을 차지해 제1당 자리를 지켰다.
2001년 10·25 재·보선 이후는 한나라당이 독주하다시피 하는 양상이다. 10·25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 강원 강릉 등 3군데를 모두 차지했다. 올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호남 3곳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체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며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김대중정부 출범이후 선거결과 | |
선거 | 선거결과 |
2002년 6·13 지방선거 | 광역단체장 한 11-민 4-자 1 |
2001년 10·25 재·보선 | 한 3석 모두 승리 |
2000년 4·13 총선 | 한 133-민 115-자 17 |
99년 6·3 재선거 | 한 2석 모두 승리 |
99년 3·30 재·보선 | 국 1-자 1 |
98년 7·21 재·보선 | 한 4-국 2-자 1 |
98년 6·4 지방선거 | 광역단체장 한 6-국 6-자 4 |
98년 4·2 재·보선 | 한 영남지역 4석 모두 승리 |
한=한나라당, 민=민주당(국=국민회의), 자=자민련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