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한나라당은 전체 272석의 국회 재적 의석 중 139석으로 과반의석(137석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정국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 국무총리 및 장관의 해임건의안이나 공적자금 국정조사 및 권력비리 특검 실시 등도 단독 처리가 가능하게 됨으로써 국회 운영을 놓고 민주당과의 치열한 힘 겨루기가 예상된다.
이날 민주당은 광주 북갑과 전북 군산 등 2개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6·13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참패함으로써 책임론을 둘러싸고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에 반대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반노 진영은 선거 패배를 계기로 ‘선(先) 후보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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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인터뷰▼ |
- 경기 광명 전재희(한나라당) - 광주 북갑 김상현(민주당) |
▼낙선자 인터뷰▼ |
- 경기 안성 김선미(민주당) |
▼당선소감▼ |
- 경기하남 김황식(한나라당) - 전북군산 강봉균(민주당) - 부산해운대기장갑 서병수(한나라당) - 부산진갑 김병호(한나라당) - 인천서 강화을 이경재(한나라당) - 마산합포 김정부(한나라당) - 서울 종로 박진(한나라당) - 영등포을 권영세(한나라당) - 서울 금천 이우재(한나라당) - 경기 안성 이해구(한나라당) - 북제주 양정규(한나라당) |
노무현 후보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경선과 신당 창당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당내 논의기구의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초반부터 서울 종로 영등포을 금천과 인천 서-강화을, 경기 광명 하남 안성 등 수도권 7곳과 부산 해운대-기장을 부산진갑, 경남 마산 합포 등 10개 지역에서 여유 있게 앞서나가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특히 수도권 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상당한 표 차로 승리함으로써 대선 표심(票心)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실정을 은폐하고 야당을 음해하기 위해 현 정권이 갖은 공작을 벌였으나 국민은 속지 않았다”며 “이 정권은 모든 의혹조작과 신당음모, 신북풍 술수 등 3대 정치공작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5대 비리 의혹은 계속 규명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