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창당 공식결의

  • 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07분


민주당은 9일 오전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10일 당무회의를 소집해 신당 창당을 결의하고 신당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신당 창당을 공식 결의한 직후 신당추진위를 통해 자민련과 민국당 등 군소정파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제3후보군을 대상으로 신당 참여 의사를 공식 타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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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궁극적으로 ‘반창(反昌) 연대’ 결성을 목표로 한 것이어서 대선 구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또 내주 중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 신당 창당 절차와 창당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8·8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할 것을 주장했으나 대다수 최고위원들이 당무가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해 신당 출범과 함께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또 안동선(安東善) 고문 등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주장해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창당 전 ‘선(先) 후보직 사퇴’ 요구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노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당내의 여러 갈래 신당 논의를 배척하지 않고 수용해나가겠다”며 “다만 (신당의) 후보선출과정은 국민경선에 의해 이뤄져야 하며 경선의 국민참여비율은 50%이상이 돼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또 “대통령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본선 준비가 가능하도록 적절한 시한 안에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바란다”며 9월중 신당 창당 및 후보 경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이날 경인지역방송인 iTV에 출연해 “신당창당은 추석 무렵, 늦어도 10월초까지는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주류 일부 의원은 대의원 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데다 노 후보의 대안으로 정몽준 의원과 이한동 전 총리 등을 옹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설 예정이어서 신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간 세력다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통합적 신당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개포 회장인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사퇴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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