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백지신당이라야…"

  • 입력 2002년 8월 9일 19시 11분


“‘백지신당’이 아니면 안되지.”

이한동(李漢東·사진) 전 국무총리는 9일 민주당의 신당 추진 결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민주당을 포함, 각 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미 신당쪽으로 상당히 입장이 기울었음이 역연히 감지된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해왔던 이 전 총리의 행보가 요즘 빨라지고 있다. 일정도 꽉 차있다. 한 측근은 “밝힐 수는 없지만 민주당 중진 의원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김영배(金令培) 고문 등을 만났고 한화갑(韓和甲) 대표,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의 측근그룹이 그를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당내 동교동계 및 중부권 의원들 중 상당수는 그를 노무현 후보의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전 총리측에서도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제3후보군 중 ‘비토세력’이 없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반창(反昌) 세력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아직 지지율이 낮다는 점에 대해 그는 ‘대하무성(大河無聲·큰 물은 소리없이 흐른다)’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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