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특히 △매일경제신문 입사 16년만에 56억여원을 모았다는 점 △전국 여러 지역에 용도가 불투명한 땅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점 △본인과 부인이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에서만 총 38억9000만원을 대출받은 점 △골프회원권을 5개나 갖고 있는 점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 27일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투기 의혹 및 신고 누락〓장 총리서리 일가족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가평, 충남 당진, 제주 서귀포 등 전국 10여곳에 27억6464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액이 국세청 공시지가나 기준시가에 따른 것이어서 실제 부동산 가치는 신고액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다.
부인 정현희(鄭賢姬)씨 소유의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5층짜리 건물(대지 403㎡, 건물 1457.85㎡)을 1억8213만원이라고 신고했지만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2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장 총리서리측은 정씨가 이 건물의 7분의 1에 대한 소유권만 갖고 있어 신고액은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장 총리서리는 경기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473의 19 대지 406㎡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이 땅에 있는 1층짜리 별장은 13일 자료제출 때 빠뜨렸다. 이 별장은 장 총리서리가 조모씨 등 12명과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동산에 대해 총리실측은 “땅의 절반은 장모 이서례(李瑞禮·정진기문화재단 이사장)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장 총리서리 본인이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은행에서만 39억원 대출 가능한가〓장 총리서리 부부의 우리은행 대출액은 각각 23억9000만원과 15억원씩 총 38억9000만원. 회사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매경TV주식 28만주 등을 사느라고 대출을 받은 것이라고 총리실측은 해명했다. 장 총리서리의 개인 주식 보유액은 총 29억4000만원이다.
우리은행측은 “금융실명제법 때문에 장 총리서리의 금융 거래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확실한 담보를 받고 대출해줬다”며 국회 청문회가 자료제출을 요구하면 담보내용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대출에 필요한 담보가 있다 하더라도 법인도 아닌 개인에게는 지나치게 많은 대출액수”라고 말했다. 특히 매일경제신문이 99년 우리은행에서 연리 2.3%로 200여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특혜 시비를 낳은 바 있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회원권만 5개〓장 총리서리는 본인 명의로 4개, 부인 정씨 명의로 1개 등 모두 5개의 골프장 회원권(5억5800만원 상당)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총리실은 이에 대해 “골프장 회원권은 매일경제신문사 소유인데 장 총리서리 명의로 되어있어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 정씨는 승용차로 일제 미쓰비시 타이론(1997㏄·4150만원)과 기아 엔터프라이즈(2954㏄·3670만원)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21)과 국내에서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딸(19)은 각각 8328만원과 7955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