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이 열이 다 내리는 등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며 “다음주 초부터는 의료진과 상의해 공식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불안해하는 만큼 청와대는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소상하게 밝히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헌 논란이 있는 국무총리 서리제를 강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만에 하나 대통령 유고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국정 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정 경험이 없는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 대신 박지원 실장이 실권을 행사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박 실장이 총리서리를 제쳐두고 정부에 ‘수해대책 만전’을 지시하는 등 벌써부터 총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김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대통령과 절연한 상태인데 건강 염려 발언을 하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