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당후 제3신당과 통합”…民主 중도파 新黨論 새기류

  • 입력 2002년 8월 18일 19시 00분


16일 원내외위원장 연석회의를 기점으로 민주당 신당논의의 큰 흐름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중심으로 '독자신당론'이 급부상하면서 민주당도 활로 모색을 위한 궤도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민주당이 당초 그려온 '거대신당'은 민주당 일부인사와 외부인사가 당밖에서 신당창당 주비위를 만들어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통합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그같은 밑그림은 외부세력의 핵심인 정 의원이나 박근혜(朴槿惠)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지 않는 독자신당 창당쪽으로 기울면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거대신당을 추진해온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내 중도파들은 정 의원 등이 중심이 된 독자신당 추진 움직임을 정치적 실체로 인정하면서 좀더 시간을 두고 민주당과 독자신당을 당대당으로 통합하는 '통합신당'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한화갑 대표가 16일 연석회의를 마치면서 "내가 말하는 신당은 민주당이 주도 것이 아니라 당 외부 인사들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나,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이 17일 "신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외부가 주축이 돼야 (민주당과 통합해) 거대신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우선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당내 일부 이탈세력과 관계없이 재창당 수준의 별도 신당을 만든 뒤 외부인사가 주축이 된 독자신당과 통합협상을 벌여나가는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대신당의 통합 가능성이나 그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 중심의 민주당과 정 의원 등이 주축이 된 독자신당은 향후 대선정국의 변화에 따라 작용과 반작용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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