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독자신당 추진

  • 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13분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 주도의 ‘거대신당’ 추진 구상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주도로 결성될 독자신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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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 발전위원장으로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추진해온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19일 정 의원과의 통합신당 창당 교섭과 관련해 “이번주 내에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신당에 누가 참여하는지와 신당의 성격 등을 외부에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정 의원을 비롯한 신문에 거론되는 분들을 모두 접촉했다”고 소개한 뒤 특히 정 의원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정 의원과 만나 신당참여 문제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날 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박 의원이 여러 구상을 하는 모양이나 나는 아직 결정한 게 없으며 나름대로의 대안을 사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어 신당을 추진하는 각 세력의 대표들을 접촉해 추석 전까지 신당 창당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신당이 기존 정치행태와 같은 모양이라면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정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신당도 어떤 모습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은 정치권의 혁명적 변화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규합, 독자 신당을 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면서 “이와 병행해 신당추진 세력들과도 접촉해 추석 전까지 신당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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