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를 겸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제 완쾌됐다. 염려해줘서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가 아닌 정부중앙청사에서 김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열린 것은 5개월 만이다.김 대통령은 이어 8·15 경축사의 6대 과제를 일일이 열거하며 차질 없는 후속대책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최근 외신에는 임기 말이 되니 구조개혁을 게을리 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김 대통령이 살은 좀 빠진 것 같았지만 원기를 완전히 회복한 듯 힘있는 목소리로 6대 과제 후속대책을 지시했다”며 “다만 의료진은 가급적 일정을 적게 잡아 컨디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오후에는 수해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피해지역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고, 이어 방한 중인 윌리엄 풀러 아시아재단 총재를 접견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전 행정부처와 입법부, 사법부, 주요단체 및 협회 등 380개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전시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을 시작했다. 2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을지연습에서는 9·11 테러 같은 대규모 테러에 대비하는 훈련 등이 도상연습 위주로 실시된다.
한미연합사령부도 이날부터 30일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연습인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을 실시, 비상시 작전수행에 필요한 양국군간 협조관계와 절차 계획 시스템 등을 점검한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