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실장, 宋전법무에 병풍수사 요구"

  • 입력 2002년 8월 22일 18시 12분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兵風) 쟁점화 유도 발언을 계기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2일 병풍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빌라문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병역공작은 청와대에서 기획했고, 총기획자는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 실장이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장관에게 ‘이회창을 죽이는 데는 병풍밖에 없다. (당신이) 맡아서 해라’고 했으나 송 장관이 ‘못하겠다. 문제가 된다’고 버텼다”며 “그래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이 재기용된 것이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박 실장과 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긴 했지만, 병풍 수사와 같은 문제는 얘기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이날 본회의 5분발언에서 이 후보가 살았던 서울 가회동 빌라 2채의 실제 소유주는 이 후보 사돈이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빌라게이트’의 재점화에 나섰다. 전 의원은 “가회동 빌라 302호는 이씨 사돈인 최모씨가 소유자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 후보 측근 이모씨가 뇌물로 구입자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며 사돈 최씨는 명의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방해로 병풍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경우 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의견을 모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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