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병역공작은 청와대에서 기획했고, 총기획자는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박 실장이 송정호(宋正鎬) 전 법무장관에게 ‘이회창을 죽이는 데는 병풍밖에 없다. (당신이) 맡아서 해라’고 했으나 송 장관이 ‘못하겠다. 문제가 된다’고 버텼다”며 “그래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이 재기용된 것이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박 실장과 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긴 했지만, 병풍 수사와 같은 문제는 얘기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이날 본회의 5분발언에서 이 후보가 살았던 서울 가회동 빌라 2채의 실제 소유주는 이 후보 사돈이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빌라게이트’의 재점화에 나섰다. 전 의원은 “가회동 빌라 302호는 이씨 사돈인 최모씨가 소유자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이 후보 측근 이모씨가 뇌물로 구입자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며 사돈 최씨는 명의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방해로 병풍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경우 특별검사제를 도입키로 의견을 모았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