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대선출마 선언”…정몽준, 독자新黨 돌입

  • 입력 2002년 8월 22일 18시 57분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22일 한일미래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박경모기자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로 주목을 끌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22일 한일미래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박경모기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선(先) 신당 창당 후 당(黨) 대 당 통합’으로 대권행보의 가닥을 잡았다.

정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9월 초 (출마)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힌 뒤 “창당 등은 후보출마 다음에 해나갈 일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을 한 뒤 다음달 중순쯤 창당준비위를 구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창당’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 의원의 판단에는 민주당 등 다른 정파나 대선 예비후보군들과의 ‘다자(多者) 연대’를 이루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현 시점에서는 득책도 아니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일부 현역의원과 정치신인들이 참여하는 독자신당을 창당한 뒤 추후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게 정 의원측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참신성과 지명도를 함께 갖춘 전직 총리급 인사 등 2, 3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연 확대를 위한 행보는 계속했다. 그의 종국적 목표가 단순히 독자신당 결성이 아님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와 회동한 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김상현(金相賢) 의원과 40여분간 만났다.

박 의원에게는 “(신당 창당에) 함께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으나 박 의원은 “당이란 이념과 정책이 같은 사람끼리 하는 것이다.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과 통합하는 식의 신당에는 관심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과의 만남에서는 주로 김 의원의 얘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정몽준 후보’가 없다고 해서 신당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한 대표는“(정 의원과는) 접촉을 시도할 것이며 문호를 열어놓고 신당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판 겨룰 수 있는가를 타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정 의원이 후보 경선에 응할 뜻이 없다면 없는 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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