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검사들은 “검사들의 여론을 수렴해 올라간 박 부장의 교체 건의를 법무부 장관이 무시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박 부장의 유임으로 병역면제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국민이 그대로 믿어줄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검사들은 또 “청와대와 법무부가 갈등을 빚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구속)씨 수사에 관련된 인사들이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승진에서 누락됐다”며 “보복성이 짙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이날 검찰 간부 및 평검사 253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26일자로 단행했다.
법무부는 박 부장을 유임시키는 대신 상부 지휘라인인 서울지검 3차장을 정현태(鄭現太) 대구지검 1차장으로 교체했다. 김회선(金會瑄) 서울지검 3차장은 1차장으로 전보했다.이번 인사에서는 또 서울지검 동부지청장에 신언용(申彦茸) 서울고검 송무부장, 의정부지청장에는 안영욱(安永昱) 서울지검 1차장이 전보됐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