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의 '변신'…당내의원-기자와 식사등

  • 입력 2002년 8월 23일 18시 51분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웬일이지.”

민주당 노 후보가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당내 의원이나 언론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노 후보는 이번주부터 당 소속 의원들과 3, 4명씩 돌아가며 식사를 하며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후보가 된 뒤 설렁탕 한 그릇 얻어먹어 본 적 없다”는 의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노 후보는 18일 출입기자단을 서울 명륜동 자택으로 초청해 오찬을 한 데 이어 22일 밤에는 담당기자, 23일 점심에는 지방기자들과도 자리를 함께했다. 4월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뒤 단 한번도 기자들과 사적인 자리를 갖지 않았던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특히 22일 저녁 자리에서는 폭탄주도 두세 잔 마셨고,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일어나 자신의 애창곡인 ‘작은 연인들’을 열창하기도 했다.

22일 낮에는 불쑥 비서실에 들러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내가 이름을 맞혀 보겠다”며 기자 7명의 이름중 일부를 기억해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자기 색깔을 버리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지만 대부분의 당 관계자들은 “대통령후보의 변신은 무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