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의원이 17일부터 자신의 홈페이지(www.kyh21.com)에 ‘희망일기’란 제목으로 민주당의 내부를 솔직히 비판하는 글을 매일 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22일 ‘히딩크에게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8번째 글에서 “정몽준만을 바라보는 신당은 이미 신당이 아니다. 그가 오든 안 오든 의미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6번째 글(20일)에서는 “문제는 정몽준이 아니고 정치개혁”이라며 민주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강조했다.
또 ‘무엇인가 버려야 하는데 버릴 것이 없습니다’라는 7번째 글(21일)에서는 “한 달 후 신당이 창당되면 어차피 버릴 것 아닙니까”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모든 것을 버리라고 과감한 충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12일에는 분파적 행동을 청산하자며 ‘열린 정치 모임’ 등 자신이 속했던 모든 당내 모임에서 탈퇴했다.김 의원은 “당내에서 외롭더라도 바른말을 해야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일”이라며 “매일 당내 및 정국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