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수해지 재해지역 선포해야”…盧“추경예산편성 검토를”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56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태풍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태풍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서영수기자
태풍 ‘루사’가 전국을 강타한 1일 정치권은 모처럼 정쟁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풍(兵風)을 둘러싸고 하루에도 몇 건씩 서로 비난하는 성명을 쏟아내던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변인실도 이날은 ‘휴전’에 들어갔다. 대신 양당 지도부는 태풍피해지역 주민들의 민생 챙기기에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긴급 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당이 국민을 위로하고 재해민생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수해지역에 대한 재해지역 선포와 당 주도의 의연금모금운동 전개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후보는 또 2일 중국 방문에 나서는 점을 의식해 “이런 때 중국으로 떠나게 돼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버스편으로 강원 강릉시를 방문해 현지에서 1박하며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등 2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민생 챙기기’를 강행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태풍 피해가 극심한 경북 김천시를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하고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태풍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고 있다. - 서영수기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도 이날 영화관람 일정을 취소하고 당사에 출근해 긴급 재해대책특위를 주재한 뒤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정부는 신속히 복구계획을 알려 수재민의 불안감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는 그는 또 “추경예산을 짜는 방안과 공장 파손 등 중소기업의 피해를 정부가 보상하는 제도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재해대책특위는 재해 관련 상임위를 빠른 시일 안에 열어 정부측에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키로 하고 당 지도부는 피해극심지역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2일 강릉과 속초시를,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김천시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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