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괴선박' 한글 船名 적혀…日언론 "北소속 확인"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41분


4일 동해 공해상에 출몰한 괴선박의 선명(船名)이 한글로 적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일본 근해에 나타난 괴선박의 경우 가공의 일본 또는 중국 선명으로 위장해 활동해 왔으나 한글명이 적힌 것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P3C 초계기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괴선박이 북한 선적임을 알리는 깃발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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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일본은 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일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말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 사건과 이번 괴선박 출몰 사건을 거론하고 이들 선박의 일본 근해 활동중지 및 재발방지 등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의제) 전체의 하나로 거론할 것”이라며 “이는 이번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괴선박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괴선박 사건이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인 실종자 몇명의 안부를 일본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이즈미 총리가 납치 문제에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섰기 때문에 북한 방문의 결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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