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는 9일 밤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 이강래(李康來) 전략기획실장, 천정배(千正培) 정무특보 등 핵심측근인사 8명과 대책회의를 갖고 13일 한화갑(韓和甲) 대표와의 주례 회동에서 추석 이전 선대위 구성을 매듭짓기 위해 구체적인 인선작업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키로 했다.
노 후보는 이날 회의 후 “상황점검 결과 모든 게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선대위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참석자 중 한 명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당내 반발이 있을 경우의 대책까지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 후보측은 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한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으로 맡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 및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과의 당 대 당 통합 추진을 주장해온 비노(非盧) 중도파 진영과 노 후보의 선(先)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반노(反盧) 진영은 노 후보측의 선대위 구성 강행에 반발할 것이 예상돼 또 한차례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은 10일 한 대표와의 조찬회동에 이어 신당추진위 전체회의를 열어 신당 추진작업을 중간 결산하고 추진위의 해산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원길(金元吉) 신당추진위 부위원장 등 일부 중도파 의원들은 9일 “신당추진위를 해산하고 그 대신 97년 대선 당시의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두어 당 대 당 통합이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