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탈당한 뒤 ‘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민주당 이 추진 중인 신당 논의에 새로운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2일 “핵심당직을 지낸 P의원 등 중도파 중진의원들 사이에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20명 이상의 의원을 규합해 탈당하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6일이 D데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도파 일부 의원들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과 민주당간의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양측 사이에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주로 수도권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정 의원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운 만큼 ‘선(先) 민주당 탈당→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추진’의 시나리오까지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의 이런 움직임을 사전 감지하고 동요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을 집중 설득 중이다.
또 이들과 접촉한 수도권의 일부 의원들은 한결같이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일 뿐 탈당이 가능하겠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집단 탈당이 이루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파의 핵심중진인 K의원은 “집단 탈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고 경기지역의 K의원 역시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반노(反盧) 진영의 의원들도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