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위원장, 日에 북-미관계 가교역할 요청

  • 입력 2002년 9월 13일 10시 19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오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북-일정상회담때 북-미관계 개선의 가교역할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북한측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사이가 좋은 고이즈미 총리를 통해 북-미 관계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의 강석주 외무부상은 지난달 하순 북한을 방문했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에게 "미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게 우리 입장"이라며 "일본이 미국과 대화할 때는 이런 입장을 잘 설명해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정일 위원장도 고이즈미 총리에게 같은 취지의 요청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과 일본의 과거 청산문제와 관련, 일제가 1945년 당시 북한지역에 남겨놓은 재산총액은 지금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8조7800억엔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상호 재산청구권 포기를 통한 경제협력'방식으로 과거청산에 응한 것은 재산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오히려 북한이 일본에 지불해야할 금액이 5조-6조엔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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