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의 이목은 조선(북한)에 집중돼 있고 나와 고이즈미 총리와의 대담과 회담에 대단히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세기 동안 양국관계는 불화와 대립에 의해 극히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다. 전후 반세기가 지나도록 비정상적인 관계가 계속돼 온 것은 누가 봐도 백해무익하다.
북-일관계를 정상화해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인민의 염원과 이익에 맞는 것이며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요구다. 비정상적인 북-일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양국 정치가에 부여된 역사적 사명이다. 책임 있는 정치가가 대국적 입장에서 결심해 대처한다면 양국간에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을 것이다.
곧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게 되지만 이것은 북-일관계를 정상화하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만남과 회담이 좋은 결실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북-일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해결해야 할 기본 문제는 양국간의 꺼림칙한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는 것이다. 과거 청산을 위해서는 일본에 의해 우리 인민이 받은 모든 재난과 피해를 충분히 고려해 성실히 사죄하고 보상 문제도 바르게 해결해야 한다. 이런 기본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 크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중상해 서로 손발이 묶여 있지만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이들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 북-일관계가 정상화되면 안보문제 같은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우리의 국방력 강화를 우려하지만 이는 철두철미 자위 정책이다.
우리 무장력은 우리를 침해하는 자들에게는 무자비하지만 우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결코 누구에게도 무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대한다면 우리의 국방력 강화를 우려할 것이 없다.
끝으로 내가 일본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양국 관계가 정상화돼 바람직하게 발전할 경우 일본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빌어 일본 인민에게 평화와 번영이 함께 할 것을 빈다는 내 인사말을 전해주길 바란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