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盧후보 남북관계 시각차]"金대통령 對北정책 옳다"

  • 입력 2002년 9월 22일 18시 4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22일 남북문제에 대한 시각차를 다시 한번 분명히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해교전때 부상을 당해 입원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박동혁(朴東赫) 병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북한은 (민간인 납치에 대해) 일본에 사과한 것처럼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와 아웅산 테러 사건 등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일본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을 누를 길이 없었다. 북한은 지금이라도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생존자를 확인해 송환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일본의 대북정책 접근 방식과 태도를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 차이가 커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며 “왜 우리는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는지, 북한은 한 민족인 우리에게는 왜 도도하게 (사과를) 거부하는지….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 후보도 이날 박 병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남북문제는 당리당략을 넘어 민족의 운명과 관련된 역사적 문제”라며 “누가 뭐래도 대북정책에 관한 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의 방향이 옳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전략적 상호주의’를 주장하는데, 그 용어는 84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사용했던 것으로 미국의 이익만을 고려한 단기적 정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남북문제는 20년, 30년 뒤의 한반도 안녕과 번영을 내다보는 장기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어 “남북문제는 정부가 잘 풀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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