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 근로자 月內이주 명령”

  • 입력 2002년 9월 25일 18시 16분


북한이 신의주 경제특구의 주민 재배치 작업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전날 신의주를 다녀온 중국 단둥(丹東)의 한 주민은 이날 “북한이 신의주 특구의 시범구를 중심으로 주민 이주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신의주 특구 시범구의 일반 주민들은 그대로 잔류시키되 평안북도 등에서 직장을 배정받은 공장근로자 등은 이달 말까지 다른 지역으로 옮기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의주의 특구 지정에 따라 임금 인상과 생활수준 향상 등을 기대했던 이들 공장 근로자들은 이 같은 지시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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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빈(楊斌)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은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지 등과의 회견에서 “특구에 도움만 된다면 경찰 총수에 미국인을 임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구 내 치안은 신설되는 경찰조직이 맡고 국경 경비는 북한 정부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특구 건설 사업은 완공까지 10년이 걸릴 것이며 10억달러 상당의 항만사업 시공사로 일본과 대만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장관은 또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강성대국 건설 요구에 맞게 조속한 시일 내에 신의주 특구를 세계 일류급의 현대적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고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단둥〓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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