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대선후보 가상대결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소폭 상승,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현행 유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소폭 하락으로 요약된다.
▽5자 대결구도〓가장 큰 변화는 표의 유동성이 비교적 높은 40대에서 정 후보와 이 후보의 순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40대에서 정 의원은 7일(31.9%) 조사 때는 이 후보보다 0.1%포인트 앞섰으나 이번에는 29.3%로 이 후보(35.4%)에게 오히려 6.1%포인트 뒤졌다.
연령별 지지 후보는 더욱 뚜렷이 분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 의원은 20, 30대에선 7일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기록했고 이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여전히 강세였다.
지역별로는 이 후보가 부산 울산 경남지역과 대구 경북지역에서 각각 49.0%, 52.4%를 차지했고 정 의원은 수도권, 충청, 호남권에서 1위를 유지했다.
특히 호남권에선 정 의원(36.1%)의 지지도가 처음으로 노 후보(30.6%)를 5.5%포인트 앞섰다.
▽양자 대결구도〓양자 가상 대결에서 정 의원은 이번에도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 지지도는 7일 33.5%에서 이번에 34.7%로 1.2%포인트 올랐으나, 정 의원 지지도도 7일 41.0%에서 이번에 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정 의원은 20, 30대에선 이 후보를 계속 앞섰지만 40대에선 39.1%(7일 44.3%)로 41.8%를 얻은 이 후보(7일 35.4%)에게 역전당했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는 7일(이 후보 45.8%, 정 의원 34.7%)의 11.1%포인트에서 이번 조사(이 후보 54.2%, 정 의원 26.0%)에선 28.2%포인트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당선 가능성〓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0.7%로 7일(52.7%)에 비해 2.0%포인트 줄었으나 정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10.7%로 7일(8.8%)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했다. 노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6.2%로 7일(6.0%) 조사 때와 비슷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