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래리 닉시 선임연구원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현대 측이 비밀리에 북한에 제공한 것까지 포함하면 북한에 제공한 사업대금은 8억달러에 근접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CIA가 이 같은 내용의 메모를 지난해 2월 한국 정부에 전달했지만 금강산관광사업을 햇볕정책의 주요 업적으로 꼽아온 한국측은 이 사업에 대해 재정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 중 남북한 철도연결, 이산가족상봉 등은 지지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금강산관광사업에는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CRS는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한 각종 자료를 근거로 엄청나게 많은 보고서를 생산한다”면서 “이번 보고서도 미국 보수층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을 재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아산측도 “금강산관광사업이 시작된 199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북한측에 관광대가로 약 4억달러를 공식 지불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외에 북측에 비밀리에 제공한 자금은 한 푼도 없다”고 반박했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