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900억 北지원설, 파렴치한 정치 공세"

  • 입력 2002년 9월 26일 18시 56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뜨니까 한나라당이 현대와 햇볕정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한줄로 세워 공격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파렴치한 정치공세요, 북한이 변하는 데 대한 보수우익의 반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가 4900억원의 용처를 해명했는데, 뭐가 더 궁금하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국정감사에서 관련 증언을 한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에 대한 비난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엄 전 총재는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과 사이가 나쁘다고 들었다. 또 현재 생계마저 어려운 처지여서 새 길을 찾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증언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관계자는 “엄 전 총재는 경기고 출신인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과의 연계 의혹을 주장했다.

그러나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 등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부분 “4900억원 문제는 현대측에서 말할 일이다. 청와대는 아는 바 없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대책회의’ 논란과 관련해 “경제부처 장관과 경제수석 등이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가 매주 청와대 서별관에서 열리지만 이는 청와대가 주재하는 회의가 아니며 장소만 제공하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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