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이화여대에서 열린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 참석 직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한나라당 얘기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느냐”며 애써 덤덤하게 말했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현대상선에 관한 주장이 설사 사실이라 해도 현대중공업과는 관계없는 일이다”며 “어제 박사학위 시비를 비롯, 한나라당이 정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단 공격하고 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으나 국민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식상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측은 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의 공세가 궁극적으로 DJ(김대중·金大中 대통령)와 MJ(정 의원)를 한 묶음으로 엮어 집중포격하기 위한 신호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 내심 긴장하고 있다.
섣불리 대응할 경우 자칫 논란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단 조심스럽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자칫 이 사안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종합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