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최근 KBS의 남북 교향악단 합동 공연과 관련해 "KBS가 공식 발표한 비용(16억원)의 10∼20배에 해당되는 돈이 북측에 대가성으로 전달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남북 방송교류를 성사시키기 위해 북측에 엄청난 뒷돈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김일윤(金一潤) 이원창(李元昌) 신영균(申榮均) 의원은 "KBS가 통일부로부터 승인받은 사업비는 모두 98만달러(12억원)인데도 비용이 초과 지출됐다"며 "이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위배된다"고 따졌다.
특히 이원창 의원은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27일 이미자 평양공연을 주관한 MBC도 북측에 전달할 칼라TV 5000대(60만달러 상당)를 비롯해 120만달러(약 14억원)를 쏟아부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퍼주기식' 교류 관행을 일삼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김병호(金秉浩) 의원도 "KBS와 MBC는 이번 평양공연을 위해 북측에 각각 100만∼200만달러의 입북료를 제공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사업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