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지명자 인사청문회]답변태도

  • 입력 2002년 10월 1일 18시 55분


김석수 총리지명자는 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듯 말을 더듬기도 했으나 대체로 솔직한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인사청문특위 위원들과의 언쟁은 피하려는 듯한 자세를 견지했다.

김 지명자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실권주 배당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 미리 제출한 서면답변에서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실제 문답에서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의원이 “총리에 임명될 줄 알았어도 실권주를 배당받았겠느냐”고 묻자 “안 받았을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김 지명자는 몇몇 특위위원들이 변호사 수임료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하자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맞섰으나 “(자녀에 대한) 증여세 관계가 불거질 경우 추가납부 용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납부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 더 이상의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다.

김 지명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도 자신의 평소 생각을 숨김없이 밝혔다.

그는 “이 후보는 존경하는 분이다. 법률가로서 빈틈이 없고 이론에 밝고 많은 법률 이론을 개발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이 “정치인 이회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그는 별로 머뭇거리지 않고 “정치도 잘 하실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골프와 관련한 질의도 있었는데, 김 지명자는 “골프하러 갈 때 골프채를 남들 안 보게 갖고 나온다. 본래 등산을 더 좋아한다”면서도 “골프장을 많이 건설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특위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질의 자세를 보였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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