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국정감사]"김홍업 이형택씨 채무조정 압력 의혹"

  • 입력 2002년 10월 1일 19시 01분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이인원 예보 사장을 상대로 질문하고 있다. - 박경모기자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이인원 예보 사장을 상대로 질문하고 있다. - 박경모기자
1일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재경위의 국정감사는 대통령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대통령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전 예보 전무가 성원건설 및 성원건설산업에 대한 채무조정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보에 따르면 대한종금은 두 회사의 채권 4995억원 가운데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한 748억원을 제외한 4247억원을 탕감해줬다.

또 대한종금이 98년 영업정지 이후 회계법인의 재실사를 통해 영업이 재개된 과정에서 권력실세(實勢)의 압력이 있었는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증인으로는 이형택 전 전무와 이강록(李康綠) 전 대한종금 파산관재인, 전윤수(田潤洙) 성원건설 대표, 이완식(李完植) 전 서울지법 판사, 유윤산(柳潤産) 안진회계법인 전무 등 5명이 출석했다.

홍준표(洪準杓·한나라당) 의원은 “전윤수 대표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종금의 돈을 갖고 김홍업씨와 김성환(金盛煥)씨에게 로비자금으로 14억4000만원을 뿌렸다”며 “이제 회사가 흑자가 나는 만큼 부채탕감액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윤수 대표는 “회사가 부도났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성환씨에게 13억원을 줬을 뿐이며 채무탕감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태희(任太熙·한나라당) 의원은 “이형택씨가 전무로 재임했던 3년 동안 탕감해준 기업부채가 1조2500억원이나 된다”며 “이는 공적자금 관리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따졌다.

안택수(安澤秀·한나라당) 의원은 “성원건설 채무탕감에서 알 수 있듯 전윤수 대표가 대한종금 영업재개를 위해서도 청와대와 정권실세들에게 로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김영환(金榮煥·민주당) 의원은 증인질의를 통해 채무탕감이 외부압력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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