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략문제硏 소장 "대화 자체만으로 동북아안정 도움"

  • 입력 2002년 10월 2일 18시 19분


러시아 전략문제연구소 드미트리 메젠체프 소장(연방 상원의원·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바탕으로 재개되는 북-미대화는 한반도 정세 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李仁浩)과 러시아 외교아카데미(원장 유리 포킨)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4차 한-러포럼 참석차 방한한 메젠체프 소장은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주도로 99년 12월에 설립된 전략문제연구소는 러시아의 발전 전략을 연구하는 두뇌 집단. 메젠체프 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하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과 북-미대화를 어떻게 전망하나.

“북-미대화는 한반도 정세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북한이 대화에 나서는 자체만으로도 동북아시아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북한 경제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나.

“오래 기다려 왔던 소식이어서 두 손 들어 환영한다. 북한은 눈부신 성과를 거둔 한국의 경제개혁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한다. 앞으로 한국의 적극적인 조언과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러시아는 어떤 조언을 했나.

“북한이 경제개혁 움직임에 나선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를 따르기 시작한 것이다. 꼭 이번 경제개혁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가도록 꾸준히 조언해 왔다. 신의주 행정특구 구상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란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복안은….

“철도 연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남-북-러 3자간에 정치적 차원에서의 합의가 중요하다.”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6자회담은 어떤 형태로든 지역 정세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 푸틴 대통령이 2000년 여름 방북 때 구체적으로 6자회담을 제안한 뒤 북한정세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평가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