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미국에 있는 장남이 최근 받은 취업비자(E2)는 투자비자여서 최소 10만달러 이상을 갖고 가야 한다”며 “이 돈이 김 지명자의 재산신고에서 누락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명자는 “그 자금은 내가 준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으나 누가 줬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은 “김 지명자가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은 지 3개월 만에 이 회사가 주사업자로 건설한 고급아파트 타워팰리스 68평형을 분양받은 것은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를 분양한 삼성물산 유광석(柳光錫) 전무는 “당시 일종의 귀족 마케팅을 했지만, 1200가구 중 850가구만 계약이 이뤄져 미달됐다”며 “특혜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의원은 김 지명자측 세무사 임춘일(林春日)씨를 상대로 변호사 시절 비용 처리 규모 등 소득세 탈루 의혹을 캐물었으나 임씨는 “나이가 많아 돌아앉으면 잊어버린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물을지 몰랐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문 의원은 “그러면 왜 이 자리에 나왔느냐”고 질타했고, 이협(李協) 특위 위원장은 임씨에게 “나중에 다시 물을 테니 자료를 정리해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나중에도 임씨는 “계산기가 없어서 정리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배기운(裵奇雲) 의원과 정의화 의원은 장남의 병역 면제 문제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이광우(李光雨) 신경과장으로부터 “장남의 (병역 면제) 자료가 상당히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는 답변을 이끌어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진술이나 증거는 찾아내지는 못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