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평양당국자들과의 회담에 무게 싣지 않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북 쟁점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괄목할 만한 가시적 행보를 보인 데 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평양당국자들과 한 회담을 외양상 은밀히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과의 대화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밀려 추진하는데 대한 불편함을 반영하듯 켈리 차관보는 자신의 2박3일간에 걸친 방북 일정에 대한 대외적 발표를 최소화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켈리 특사가 기자들의 수행 취재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평양을 방문하고 귀로에 서울을 들렀을 때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도 이날 켈리 차관보가 이번 방북에서 북-미간 관계개선에 관한 어떤 실마리도 거의 내놓지 못했으며 북한의 미사일과 무기계획, 인권문제, ‘비참한 인도적 상황’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깊은 우려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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