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부시, 北-美회담에 무게 싣지 않아”

  • 입력 2002년 10월 7일 18시 51분


미국은 한국 일본과는 달리 제임스 켈리 대북특사(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평양 회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평양당국자들과의 회담에 무게 싣지 않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북 쟁점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괄목할 만한 가시적 행보를 보인 데 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평양당국자들과 한 회담을 외양상 은밀히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악의 축’으로 지목된 북한과의 대화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밀려 추진하는데 대한 불편함을 반영하듯 켈리 차관보는 자신의 2박3일간에 걸친 방북 일정에 대한 대외적 발표를 최소화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켈리 특사가 기자들의 수행 취재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평양을 방문하고 귀로에 서울을 들렀을 때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도 이날 켈리 차관보가 이번 방북에서 북-미간 관계개선에 관한 어떤 실마리도 거의 내놓지 못했으며 북한의 미사일과 무기계획, 인권문제, ‘비참한 인도적 상황’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깊은 우려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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