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언론문건' 논란…한국일보 편집국간부 성향분석

  • 입력 2002년 10월 10일 23시 09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9일 열린 한나라당의 대선 기본계획 보고회에서 박주천(朴柱千) 의원이 한국일보사 편집국 간부들의 성향 및 편집방향 등을 담은 언론대책 문건을 보고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가 사진을 통해 보도한 ‘한국일보 성향 및 접근방안’이라는 문건에는 한국일보 회장과 사장, 편집국장 등 고위 간부들의 출신과 정치성향 등이 적혀 있다. 이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언론사에 대한 공략 대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문건은 “한국일보사가 97년 외환위기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친DJ 논조를 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가 참석한 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이 이 문건을 들고 있었다는 것은 언론공작의 지휘자가 이 후보라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문제의 문건은 과거 한국일보사에 근무했던 친구 서모씨가 건네준 것”이라며 “중요한 내용이 아니어서 읽은 뒤 파기했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