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3일 오후 서울 신촌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전국 대학의 총여학생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청주대 인기조사 결과 대선 주자 3인 중 3위를 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진면목을 알게 되면 달라질 것이다. 3등은 올라갈 수 있어 든든하지만, 1등은 떨어질 수 있어 불안할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성정책에 대해 “여성의 경제 사회 활동 목표할당제를 확대하고 국가가 보육비 일부를 부담하는 ‘공보육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나라대학교 학생회장 이회창입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하고 첫사랑과 피부 관리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변해 박수를 받았다.
▽노무현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3일 ‘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광주를 방문해 최근 자신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 사이에서 흔들리는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노 후보는 광주 동구 서석동 KT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선대위 산하 국민참여운동본부의 광주 전남 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이번 대선은 수구와 개혁, 냉전과 평화, 새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이라며 “노무현이 아니면 우리는 과거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특히 “후보 한 사람은 정경유착으로 특혜를 받아 재벌이 된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국세청장을 동원해 대선 자금을 모아 쓴 범죄정당의 후보”라며 이회창 정몽준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에 앞서 ‘노 후보 지지 선언문’을 발표한 광주 전남 지역 교수 17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몽준 후보〓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이날 부산 범어사를 방문한 뒤 ‘몽사모’(정몽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소속 대학생 1000여명과 함께 금정산을 등반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초당적 비상경제기구 구성에 대해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먼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얘기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정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진정 경제를 생각한다면 병 주고 약 주는 행위와 불필요한 말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말 잘한다고 경제가 잘 된다면 공산주의(경제)는 제일 잘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저녁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이란의 아시아경기 축구결승전을 관람했다.
부산〓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