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당은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대한 반발로 이날 대정부질문 정부측 답변을 거부하고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해 대선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오전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향후 정기국회 일정의 거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이며 이회창(李會昌) 후보야말로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라고 확신해 결단을 내렸다”며 한나라당 입당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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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금주 중 추가 탈당이 있을 것 같다”며 “자민련 쪽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으며 민주당에서도 이번 주 중반경 1, 2명 의원의 입당 여부가 결정날 것이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의 강성구(姜成求)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들도 이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진중인 ‘국민통합 21’의 창당 전에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 뒤 통합신당 창당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15일 후단협 전체회의의 결과가 주목된다.
또 민주당 황장수(黃狀秀) 경남 사천 지구당위원장 등 원외위원장 10명은 15일 탈당, 정몽준의원 진영에 합류키로 했으며 이번주 중 10여명의 원외위원장이 추가 탈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의원들도 이미 4, 5명이 한나라당과 접촉해 추가 탈당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가 권력욕에 빠져 절제를 잃고 정당질서마저 파괴하고 나섰다”며 “이 후보는 국민적 저항과 심판을 각오해야 하며 멋대로 당적을 바꾼 의원들에게도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따를 것이다”고 비난했다.
두 의원의 입당으로 한나라당 의석은 원내 과반수보다 5석이 많은 142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민주당은 111석으로, 자민련은 13석으로 줄게 됐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