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권의 한 의원은 “이미 7월경부터 한나라당에서 교섭이 왔다”며 “2, 3명 정도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이탈예비군의 최종 선택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의 윤곽과 당내 충청권 및 비노(非盧) 그룹의 행동 방향의 가닥이 정리된 후에야 분명히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자민련내에서는 전국구를 뺀 8명의 지역구 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심 한나라당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그러나 이들 대상자 대부분은 본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당의 최종 진로를 결정할 11월 중순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에서 추가 영입대상으로 꼽고 있는 J, J, L, S 의원도 개인적으로 먼저 움직일 경우 ‘배신자’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하는 듯 신중한 답변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측은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 공세에 나설 경우 당장 2, 3명 정도는 조기에 추가 이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측은 최근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충청권 지지율이 정 의원에게 상당히 뒤져 있다는 점 때문에 적극적인 개별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의 입당으로 충청권 24석 중 한나라당의 지분은 7석에서 9석으로 늘어났으며 한나라당측은 두 의원의 영입을 계기로 힘의 균형이 급속히 한나라당쪽으로 기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의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 반응 | ||
민주당 | 문석호 | 나는 당 생활을 오래해서 상황이 다르다 |
박병석 | 노코멘트다 | |
송석찬 | 정치를 안했으면 안했지 한나라당으로는 안 간다 | |
송영진 | 한나라당으로부터 여러 차례 연락이 왔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인가 | |
이원성 | 대선 이후에 거대여당이 탄생한다면 야당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 |
자민련 | 김학원 | 지금 상황이 혼자 무슨 결정을 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
송광호 | 정기국회가 끝나는 11월 초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 |
원철희 | 자민련 깃발이 있는 한 함께 움직여야 한다 | |
이양희 | 나는 가만히 있을 것이다. 좀 두고 보자 | |
정진석 |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다. 김종필 총재와 함께 숙고해야 한다 | |
이재선 | 누구를 돕건 안돕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
오장섭 | 나는 자민련 소속 의원일 뿐이다. 정치는 정치인 소신대로 하는 것이다 |
(지역구의원 중 민주당의 이인제 홍재형 의원, 자민련의 정우택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음.)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