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측 "신당 간판얼굴이 없네"

  • 입력 2002년 10월 14일 19시 16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 21’의 외연 확장작업이 거북이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당장 신당의 면모를 과시할 16일 발기인대회에 내세울 1500명의 ‘얼굴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렇다 할 ‘대어(大魚)’가 없어 고민이다.

4000여명의 발기인 신청자 가운데 유명인사는 한영수(韓英洙) 이규정(李圭正) 전 의원 등 10여명의 전직 국회의원과 양승택(梁承澤) 전 정보통신부장관, 김진선(金鎭渲) 예비역 대장, 김척(金拓) 예비역 중장, 조남풍(趙南豊) 전 보안사령관, 탤런트 최진실씨, 가수 김흥국씨, 체육인 이만기씨 등이다.

그러나 기대했던 시민·사회운동 지도급 인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했던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와 조순(趙淳) 전 서울시장이 직접 참여에는 난색을 표명해 추진위측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의석 불리기를 위해 민주당과 자민련 소속 현역 의원들의 집단 영입은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신당 관계자들은 막상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신당 참여를 선언한 일부 의원들이 정 의원측의 냉대에 실망해 등을 돌리는 현상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정 의원 진영에 참여한 유일한 현역의원인 안동선(安東善)씨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 배부르고 힘있다고 현역 의원을 발로 뻥뻥 차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신당측은 이에 따라 이철(李哲) 박범진(朴範珍) 전 의원 등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동시에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등 정치개혁 이미지에 걸맞은 의원들의 우선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 고문은 “이철 전 의원과는 가까운 선후배 사이로 최근 여러 사람과 함께 만난 적은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이 먼저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경선을 하겠다고 선언해야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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