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준비한 ANA 소속 특별전세기는 이날 오전 7시경 하네다 공항을 떠나 평양으로 직행해 피랍 생존자들을 태우고 오후 2시19분경 하네다 공항에 돌아왔다.
78년 후쿠이(福井)현에서 납치된 지무라 야스시(地村保志·47), 하마모토 후키에(濱本富貴惠·47)씨 부부 등 피랍 생존자들은 공항 도착 후 곧장 도쿄 시내 호텔로 이동해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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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도쿄에서 이틀을 보낸 뒤 각기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며 1, 2주 일본에 체류할 예정이다.
일본 경찰 당국은 피랍 생존자가 동의하면 피랍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 북한측에 이들 5명과 자녀들에게 영구귀국을 허용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담화에서 “납치문제를 일-북간 현안 가운데 최우선사항으로 여기고 수교 교섭에서도 이 문제가 전면 해결되도록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총리는 14일 오후 중의원 선거 지원유세차 방문한 야마가타(山形)현의 가두 유세에서 북한의 납치사건에 대해 “괘씸하다. (일본인을) 유괴하고 납치해 죽이고 말았다. 공작선에 로켓포와 기관총이 실려 있었다. 일본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공작을 하고 공작원을 잠입시키려 하고 있다”고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이 즉각 “납치 피해자 일부가 살해됐다고 믿는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뜻이었다”며 한발을 뺐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