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민주 일부의원 “탈당은 해야겠는데 후원회가 걸려서…”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9시 14분


“탈당은 해야겠는데 후원회가 걸리네요.”

탈당결행을 고려 중인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이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다.

지상명제인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탈당, 후보단일화의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하지만 ‘민주당 의원’ 명의로 후원회 초청장을 돌릴 경우 정작 후원회는 당적이 바뀐 상황에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25일 후원회가 예정된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처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의원 가운데서도 탈당 신중론자들의 경우는 고민이 적은 편. 하지만 이달 말이나 11월 초 후원회 일정을 잡아놓은 강경 탈당파 의원들은 임박한 탈당결행 일자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1월 초 후원회를 가질 예정이던 한 탈당파 의원은 “당 안팎의 불투명한 상황 때문에 후원회 초청장의 문안까지 작성해 놓고도 인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예 내년 초로 후원회를 미루는 방안까지 생각 중이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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