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발 중이라는 농축우라늄탄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라늄 농축→핵폭발 장치 개발→핵실험 전 단계인 고폭 실험 등을 거치는데 적게는 수천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억달러가 드는 것으로 추산한다.
93년 핵 위기 이전에 북한이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탄도 플루토늄 추출→재처리시설 건설→핵폭발 장치 개발 및 실험 과정을 거치며, 같은 수준의 비용이 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농축우라늄탄〓우라늄235(U235)의 농도를 90% 이상 높이는 농축시설 건설비용은 규모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미국은 기체확산법을 이용한 농축시설 1개 건설에 12억8000만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300평 남짓한 소규모 시설의 경우 수천만달러로도 건설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북한도 이처럼 소규모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20㎏ 핵폭탄 1개 분량의 고농축우라늄 생산에는 많게는 45만달러가 추가 소요된다.
이 밖에 농축우라늄을 실제 핵폭탄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핵폭발 장치 등 ‘부대시설’ 건설에는 약 1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플루토늄탄〓핵연료를 가공하고 나온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이 필요하다. 1년에 약 10㎏ 정도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흑연감속로 1개 건설에는 많게는 5000만달러가 든다.
재처리 시설 건설에는 최소 5000만달러가 필요하다. 또 핵폭탄 1개 분량의 플루토늄 추출을 위해서는 최소 40만달러의 재처리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장치 개발 등 이후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은 농축우라늄탄과 비슷하다는 것이 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