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라크보다 더 큰 위협˝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0시 04분


미국은 북한과 이라크 두 나라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북한의 존재는 이라크보다 더 큰 군사적 도전이며 미국은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을 배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두 전직 고위 관계자들이 20일 말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 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의혹과 100만명 규모의 군대, 그리고 일본을 사거리에 두는 미사일을 포함한 수백기의 미사일 보유를 지적하면서 "능력 면에서 말하자면 북한이 이라크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군사력"이라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군사력으로 말하자면 북한이 이라크보다 더 큰 위협이며 미국에게는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를 파기하고 비밀 핵무기계획을 추진했다고 시인함으로써 제기된 도전은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언급할 때처럼 엄중하고 진지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방식을 따라야만 한다. 이는 국제적 지지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 국제적 지지를 얻으면 북한 주변의 세력이나 이라크에 우려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힘을 합쳐 이들의 무장해제를 강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무력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 역시 "군사행동이 필요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우 (일부 다른 나라들의) 협력을 얻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부시정부가 이라크와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는데 있어 북한에는 외교적 경제적 압력에 중점을 두고 이라크에는 군사위협에 중점을 두는 이중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일부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부시 정부는 같은 전략의 각각 다른 단계를 추구하는 중이다. 그들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과거 이라크에 적용했던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대이라크 전략은 현재 국제사회가 유엔 합의를 준수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결국 같은 지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돼야만 할 것"이라며 "이는

이는 같은 정책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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