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납북일본인 5명 영구귀국 합의

  • 입력 2002년 10월 21일 11시 52분


북한에 납치됐다가 일본에 일시귀국중인 피랍자 5명과 북한에 남아있는 이들의 가족들을 이르면 다음달 영구귀국시키기로 북한과 일본이 합의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소식통은 "본인과 자녀들의 뜻에 달려있지만 북한과의 절충을 통해 영구귀국을 조기 실현시키기로 돼있다"고 말해 피랍자 영구귀국문제는 이미 북한과 합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들의 영구귀국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오는 29, 30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에서 조기귀국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安部晉三) 관방부장관은 19일 "피랍자들이 일본에 살게 되면 취업 자녀교육 등 모든 것을 정부가 보증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일시귀국중인 피랍일본인 지무라 야스시(地村保志·47)는 귀국직전 북한측 인사로부터 "이제 쓸모가 없다. 가족이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랍자인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45)는 "아이들에게 일본에 돌아가자고 설득해 보겠다"며 적극적인 영주귀국 의향을 밝혔다. 이들은 일본 체류기간중에 발급받은 일본여권을 갖고 하네다공항에서 '출국'하는 형태로 북한에 귀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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