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朴仙淑)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은 21일 "북한의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김 대통령과 5명의 대선 후보 및 예비후보들과의 면담이 23일 오전 10시 30분 이뤄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6자 회동'엔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임성준(任晟準)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 배석한다. 정 장관은 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결과를, 임 수석은 한미간 북핵문제 협의 내용을 각각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면담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용납하지 않되, 해결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하겠다"며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나라당 이 후보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햇볕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대통령과의 '1대 1' 회담을 고수했던 한나라당은 뒤늦게 청와대의 6자회담 방식을 수용했다. 북핵 문제란 국가적 이슈를 앞두고 회담 형식 문제에 집착할 경우 자칫 편협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당초 실질적 대화를 위해 김 대통령과 이 후보간 단독회담을 요구했으나, 국가의 대사를 초당적 모습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이 후보의 판단에 따라 (6자) 회담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통령은 대선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 총재와는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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