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집권시 정부 고위직 30% 여성기용˝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6시 1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집권하면 국무위원 등 정부 고위 임명직의 30%를 여성으로 기용해 여성의 정치 및 사회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호주제를 폐지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97년 대선때도 같은 질문을 받고 폐지가 어렵다고 했더니 대선에서 떨어졌다"며 농담을 던진 뒤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겠다. 당장 호주제를 폐지하는 것은 어렵고 호주승계 순위를 조정하는 등 문제가 되는 호주제를 개선해 가고 친양자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性)평등차원에서 전국구 공천가운데 50%를 여성들에게 할당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분간은 30%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육아휴직급여를 20만원에서 40만원 수준으로 상향조정 △국공립 대학교수 임용시 여성인재에 대한 채용할당제 도입 등 여성을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이달초 한나라당 천안연수원에서 "하늘이 두쪽 나도…" 발언파문 이후 언론노출을 자제해온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집사람이 같이 오는게 유리하다고 생각해 같이 왔다"고 한 여사를 소개했고, 한 여사는 토론회에 앞서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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