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온 황봉영 단장(사진)은 “제7차 상급회담의 합의에 따라 통일의 열망을 안고 도착했다”며 “남측 태권도 관계자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트 차림으로 인천공항에 내린 황 단장은 “지난달 남측 시범단의 평양 방문에 이어 이번엔 우리가 남에 내려와 시범을 보이게 돼 기쁘다. 이렇게 서로 교환방문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아시아경기에서 북남이 개회식과 폐회식에 함께 입장하고 공동응원을 펼친 것은 역사적인 일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북한이 여자마라톤과 여자축구, 남한이 남자마라톤 등에서 금메달을 딴 사실을 상기하며 “아시아경기를 통해 북과 남이 한 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그의 직함은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우리로 치면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다. 지난달 남측 시범단을 이끌었던 구천서 대한태권도협회장과는 구면. 이날 미리 공항에 나와 있던 구 회장의 영접을 받은 그는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서울 체류기간 동안 북남 태권도 교류 정례화 문제를 포괄적으로 토론할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태권도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과 남이 6·15공동선언대로 힘을 합치면 된다. 조선 인민들의 통일 염원은 변함없다”고 말을 돌렸다.
인천공항〓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