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감 어디 없소”…정몽준측 박근혜카드 난망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9시 01분


“당의 ‘얼굴’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 21’이 다음달 5일 독자 신당 창당을 앞두고 당대표감을 구하지 못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정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당대표직을 겸하지 않는다는 방침만 세워놓고 있을 뿐, 인선난 때문에 당대표 후보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게 당 핵심 관계자들의 고백이다.

정 의원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초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추대하려던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는 “후원회장으로서 후원할 뿐 어느 정파에 몸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 고건(高建) 전 총리는 명지대 석좌교수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했다. 조순(趙淳) 전 서울시장은 한때 어렵사리 설득을 했으나 막판에 가족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고,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는 참모들이 만류하는 바람에 무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 의원측에서는 한때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와 김진현(金鎭炫) 전 문화일보 회장을 영입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으나 본인들이 정치활동에 뜻이 없어 결국 유야무야됐다.

▼관련기사▼

- 민주 원외위원장등 20명 국민통합21에 합류

‘통합 21’ 관계자들은 영입만 실현되면 ‘당대표 1순위’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마저 한나라당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자 더욱 고민하고 있다. 이철(李哲) 조직위원장도 “탈정치 이미지와 비중, 정치력을 함께 갖춘 인사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측은 당대표는 ‘실무형’으로 인선한 뒤 공동선대위원장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