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2%P에 웃고 울고

  • 입력 2002년 10월 25일 19시 04분


각당 대선후보가 여론조사 지지도 1∼2%포인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미지 선거의 경향이 짙어지면서 표의 유동성이 커지자 여론조사결과가 판세변화의 ‘선행(先行)지표’ 역할까지 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여론조사의 위력이 크다.

▽이회창 “마(魔)의 35%선을 돌파하라”〓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1∼2%만 더 나와주면 대세를 장악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가 23,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3.9%로 같은 기관의 17일 조사 때(34%)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 후보측은 “민주당의 ‘병풍(兵風)’ 공세로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이라며 60%를 웃도는 비(非)이회창 정서의 무력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최근 정쟁의 중심에서 빠져 나와 포지티브한 정책 제시와 화합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변신을 꾀하는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노무현 “2위를 탈환하자”〓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진영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2%포인트 오르는 조짐을 보이자 활기를 띠고 있다. 노 후보측은 “일단 1∼2%만 더 올라 20%선을 넘기면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며 당면 목표를 ‘정몽준(鄭夢準) 의원 따라잡기’로 잡았다.

특히 지지율 상승 움직임과 함께 당내 비노(非盧)-반노(反盧)파 의원들의 ‘후보단일화’ 공세가 무뎌진 것을 계기로 노 후보측은 당내 비노-반노 세력들의 회유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의 한 핵심관계자는 “1∼2%포인트 상승한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후보단일화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기자”〓‘국민통합 21’의 정 의원측은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합류와 ‘4자 연대’ 추진 이후 지지율이 30% 안팎에서 불과 1∼2%포인트 빠졌는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지율의 하락폭은 적지만 그 결과가 ‘민주당 후단협의 동요→4자 연대 불발→세(勢) 확산 무산’이라는 연쇄반응의 시발점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이 최근 국가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자기 색깔’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나 자신에 대한 보도에 부쩍 민감해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25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24일) 춘천에서 한나라당 비판한 것을 왜 그 만큼만 썼느냐. 지면을 더 할애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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